반反 DJ로 살아 보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6.15기념 행사에서 하신 연설(연설 전문)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오랜 정치 경험으로, 감각으로, 만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하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큰 결단 내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더불어서 여러분께도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이것은,
남북관계의 악화와 민주주의 역행을 우려하는 전직 국가원수의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충언이요.
이명박 정부를 향해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며 싸우고 있는 국민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세지 이며,
민주주의의 붕괴를 방관하는 지식인과 지도층에 대한 고언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의 6.15 기념식 연설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는 '기회는 이때'라는 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청와대는 '전직대통령이 혼란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논평을 냈고,
한나라당은 무슨 호재라도 만난듯, 보다 적극적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박희태 대표는 "현실 정치에 있지도 않은 독재자를 향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돈키호테적 사고가 아닌가 생각한다", "수십년전에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다가 환각을 일으킨 게 아닌가 여겨진다"는 등의 말을 쏱아 냈고,
안상수 원내대표는 "김대중 씨는 대다수 국민 동의하지 않는 발언을 중단하고 침묵을 지켜주십시오."
라며, 전직대통령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에도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어느 후진국 내전 벌어지고 있는 나라의 반군 선동발언을 듣는 게 아닌가 한다."라고 말하는 등, 김대중 대통령을 '후진국의 반군지도자'에 비유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특히, 과거부터 DJ저격수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김 전 대통령의 말씀은 격려와 애정, 애국심이 깔려있는 고언이 아니며, 독재-반독재로 이분법해서 증오와 분열, 정권타도를 선동하는 듯한 발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6월, 아주 특별한, 민감한 달에 투쟁 방향, 더 나아가 이를 궁극적으로는 정권 타도 투쟁으로 연결시키라는 지침을 내린 것이 아닌가." 라고 말 하는등, 김대중 대통령을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는 모습입니다.
게다가, '전머시기'라는 의원을 지지한다는 '듯보잡'단체의 회장인지 수괴인지 하는자는 "김대중도 자살하라."는 극악 무도한 발언을 게워내기도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일로, 그 주범이라고 할 수 있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그리고 그 졸개들이 한동안 숨을 죽이고 있더니, 이번 일을 계기로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죄를 잊고 분연히 일어나 새출발을 할 모양입니다.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 그 졸개들이 은근히 기대하고 부추기는 것은 반反 DJ정서 입니다.
수십년 독재정권 동안 밑바탕이 깔렸고, 국민의 정부 5년동안 열씸히 만들어오고, 참여정부 5년동안 열씸히 이용해 왔던, '반DJ 정서'야 말로, 그들의 기억 속에 언제나 '필승의 히든카드'였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영남지역 국민들의 기억속에 있는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퍼주기한 빨갱이', '호남만 살리는 호남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있을 것이 분명하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영남·호남 가릴것 없이, 온 국민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비난하고 있는 와중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구를 이끌고 전장터에 스스로 걸어 들어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 이었겠습니까?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그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반도의 평화', '민주주의'라는 포기할 수 없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구를 이끌고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터'에 다시 선 것입니다.
그곳은, 지난 10년동안... 아니, 한평생 내내...
김대중 자신을 '빨갱이', '전라도놈'이라고 공격 했던 곳이며, 피 철철 흘리며 아파했던 곳입니다.
슬프고도 슬픈 '노병의 복귀'가, 한나라당으로선 기쁘고 기쁘기만 한것 같습니다.
반反 DJ정서를 다시한번 한껏 불러일으켜서, 이번 위기를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을 대통령·국회의원 만들어 놓은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숨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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