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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어 도메인의 도입에 대하여.


<관련기사 : 도메인 `.kr` 대신 `.한국` 쓴다>


오랫만에 도메인에 관한 포스팅을 하게되는군요.
오늘은 자국어도메인의 도입문제에 관해 잠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자국어도메인의 도입에 대해서는 그동안 중국 등 여러 국가가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에 문제를 제기해 왔고, 이제 최종 도입 단계에 와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자국어도메인 도입의 결정적 장애물은 사실상 우리나라 내부에 있습니다.

키워드 시장

가장 큰 걸림돌은 국내 업체들이 상용으로 서비스 하고 있는 '키워드' 문제 입니다. 
디지털네임즈, 넷피아 등과 같은 키워드 서비스가 사실상 한글도메인의 일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새로운 자국어도메인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많은 기업들이 이미 이들 기업에서 판매하는 키워드를 통해 마케팅을 해왔기 때문에 여기에 추가로 비용을 들이는 것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한글도메인의 경우 기존 업체들이 제공하는 키워드 서비스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모든 환경에서 표준화된 DNS 서비스와 연결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것이기는 하지만, 기업이나 사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한국'이라는 거추장 스런 꼬리가 달린 까닭에 기존에 사용하던 키워드보다 더 복잡한 이 도메인이, 아무런 이익도 없이 마케팅 비용 상승이라는 부담을 가져다준다는 측면에서 결코 환영할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특히나 '.컴'과 같은 한글화되어 있으면서도 간결한 확장자가 아니라 '.한국'과 같은 이음절 확장자를 자국어도메인 확장자로 사용하게 된다면, 단연코 자국어 도메인의 매력은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com의 우월적 지위를 보장함으로서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고자 하는 국제인터넷주소기구(ICANN)가, 기존의 영문 국가도메인이 국가명의 약자인 '.kr'와 같은 형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새로운 국가도메인 역시 '.한국'과 같이 국가를 표시하는 방식이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은 뻔한 것이고, 따라서 확장자 문제는 결코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국'과 같은 형태의 자국어 도메인 확장자는 자국어 도메인의 다른 많은 장점을 한방에 날려버리기에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분명 "지금까지 쓰던 키워드가 낳겠어!"라고 말할 것입니다.

2007년의 kr 개방

게다가,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2007년에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최상위도메인 'kr'을 개방한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기업들은 추가적인 마케팅비용을 떠안아야만 했고, 도메인 업계 내부에서도 인터넷 진흥원이 자신들의 업적 홍보를 위해 최상위 도메인을 개방한다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만 한것이, 당시 최상위 도메인 개방이라는 것이 사실상 기존 도메인 등록자에게 (다른 기업이나 개인이 자신들의 도메인을 등록해 사용하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불필요한 도메인 등록을 강요한 측면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kr'개방 당시에 소위 '우선등록권'이란 형태로 나타났는데, 이것은 기존 도메인 등록자에게 '.kr '을 우선적으로 등록할 권리를 부여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상 기존 등록자들을 '스쿼팅' 가능성 등으로 협박함으로서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신규 도메인인 '.kr' 등록을 강요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했던 것입니다.

개방이 이루어진지 3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는 점차 일반 사용자도 증가하고 있고, 기업들도 짧고 간편한 'kr'의 새로운 가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를 활용할 만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도메인을 개방하던 2007년 당시만 하더라도 이것은 일종의 '아비규환'을 연상시킬만큼 혼란스럽고 난잡한 것이었으니, 저 자신과 같은 도메인 매매업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 기업들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기업이나 일반 도메인 사용자들의 입장에서는 '거의 전혀' 아무런 새로운 이익도 없이 말입니다.

이런 점을 생각해 볼때, 국내 및 국제 경기가 2007년과는 달리 현격히 악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자국어 도메인을 새롭게 도입한다는 것은 기업과 일반 인터넷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적지않은 고통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명백한 것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한국'과 같은 형태의 자국어도메인은 기존에 국내에서 상용화된 한글키워드(플러그인 등을 통한 포워딩 서비스)에 비교해 볼때 큰 마케팅 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면서 새로운 마케팅 비용만을 기업과 사용자들에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만일 자국어도메인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자 한다면 '.컴'과 같은 형태의 자국어도메인이 되는 것이 타당하고, 시기도 지금이 아니라 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된 시점이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판매 제공되고 있는 도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kr - 최상위 영문도메인
co.kr - 2차 영문도메인
그외 많은 영문 파생도메인 (or.kr / ne.kr / ac.kr .........../ seoul.kr 등의 지역도메인 등)
한글.com - 기존 한글도메인
한글.net - 기존 한글도메인
한글.kr  - 기존 한글도메인

위 도메인 중에서 상업적으로 의미있는 도메인은  co.kr 과 .kr 단 두개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같은 자국어도메인을 새롭게 만드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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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람의 흔적